2021년 여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 생산성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나만의 투자 철학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23년이 되었고 3번째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사실 투자 철학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글 정도다.
우선 내 상황을 보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제조업 1년차 신입이었던 내가 1번의 이직을 통해 금융권 3년차의 사회초년생이 되었다. 그리고 서른살 전에 독립을 하겠다는 목표를 올해 4월에 이루어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독립을 모두 이뤘다. 그리고 어느덧 20대의 마지막에 와있다. 30대가 되면 더 리스크한 일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20대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리스크한 일들을 많이 해볼 수 있는 환경이다.
투자 관점에서는 시야가 더 넓어졌는지 확신이 안 들지만, 나만의 철학이 점차 확고해짐을 몸소 느낀다. 인생에 있어 짧은 시간에 얻어지는 성과는 그만큼 잃기 쉽고 가벼운 것일 확률이 높기에, 꾸준히 투자를 하며 관점을 가지는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 특히 투자 관련된 다양한 파일을 만들어 기록하고, 내 순자산을 달마다 계산하는 일이 재밌다. 지금부터는 나의 바뀐 투자 생각과 내 인생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철학 작성 후 2년간 투자 복기
내 생각을 글로 적고 이를 반복해서 보는 과정만큼 나의 가치관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은 세상에 많이 없다. 나만의 투자 철학과 투자 기록을 하는 과정에서 투자에 대한 관점과 가치관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다. 확실히 철학을 작성하는 일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동시에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면, 작년에 작성한 철학의 포트폴리오대로 운용을 하지는 못했다. 현금성 자산 5 : 해외주식 3 : 비트코인 2의 포트폴리오였는데 꾸준하게 운용하지는 못했고, 비트코인의 저평가로 인해 비트코인으로 비중이 쏠렸다. 또한, 내 목표대로 저축을 하지 못한 점과 지속성 측면에서 투자 메이트를 늘리는 것, 외적인 공부를 증대하는 측면이 부족했다. 이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
결과적으로는 ‘21년 9.4%, ‘22년 3.8%, ‘23년 4.6%의 수익률을 얻었지만 시장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이다. 더 냉정하고 냉철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심리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한다.
2. 포트폴리오 변화 (유연성)
■ ‘21년 현금성 자산 4 : 해외주식 4 : 국내주식 2
■ ‘22년 현금성 자산 5 : 해외주식 3 : 비트코인 2
■ ‘23년 현금성 자산 2~4 : 해외주식 및 비트코인 4~6 : 국내주식 및 채권 2 (cf. 금, 원자재. 환차익 등등)
포트폴리오의 변화는 위처럼 가져가려고 한다. 단 이번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바로 유연성이다.
(1) 현금성자산은 원화, 달러, 예적금 등이며 적어도 30%, 가장 최소로 20%를 유지하자.
(2) 해외주식 및 비트코인은 합계가 40~60%의 비율을 유지하려고 하자. 사실상 내 포지션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이며 그중 가치주 70%, 배당주 30%의 비중 정도로 투자하고자 한다.
(3) 국내주식 및 채권은 20%의 비율로 유지하며, 배당과 이자 수익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개별 종목보다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과 우량주 위주로 접근한다. 단 금, 원자재, 외화 등의 투자 대상도 저평가가 되었다면 대신 투자할 수 있다.
3. 부동산을 바라보는 관점 변화
■ 기존(’22.08월): ‘23년 말 수도권 외곽 지역 6억 이하 아파트 매수 (보금자리론)
■ 변경(’23.08월): ‘25~26년 6억 이하 아파트 매수 (자본금 2억)
‘22년 8월쯤에는 부동산이 급격하게 상승한 이후 살짝 하락하는 시기였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아파트를 매수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해라서 더더욱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지금 시장과 금리 상황을 봤을 때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다른 투자처에 비해 큰 메리트가 없다. 따라서 당장 급하게 매수하기보다는 자본을 충분히 모으고, 결혼을 하고 싶은 시점인 ‘25~26년을 1차 매수점으로 잡았다.
단 이 3가지는 꾸준히 진행할 것이다. 2~3년 뒤에 매수하더라고 꾸준한 공부와 시장에 대한 감각을 발전시켜 더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는 눈을 기르려고 한다. 또한, 시세차익이 충분히 있는 청약에 대해서는 분석 후에 청약에 넣고자 한다.
(1) 시세차익 관점에서 분석 후 청약 넣기
(2) 1달에 1번 이상 임장가기
(3) 아파트 관련 수업 청강 및 꾸준한 공부, 블로그 업로드
4. 회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마지막 챕터는 바로 회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3년차 직장인이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정말 많다. 지금 당장 사회에 내버려졌을때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 답은 “노”다. 앞으로는 나 혼자 사회에 내버려져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과 투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회사를 활용할 것이다.
(1) 직장이 아닌 직업을 가지기
(2) 투자를 위한 레버리지 수단 + 투자 메이트를 만들고, 다양한 사례 듣기
(3) 사업을 위한 교두보, 기초 마련하기
첫째로, 직장이 아닌 나의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내 직업은 CRM마케터지만 현실적으로 회사라는 시스템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 내가 잘하는 분석, 설득, 공감 등의 능력을 바탕으로 회사에서 나만의 직업을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업무를 하려고 한다.
둘째로, 회사를 내 투자를 위한 레버리지의 수단으로 삼고자 한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을 부담이 되지 않는 한 최대한 활용하고, 연금저축 / 우리사주 등을 통해 절세, 배당, 시장파악 등을 하려고 한다. 추가로 우리 회사에 많은 주식,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사례를 듣고 투자 메이트를 만들 것이다.
셋째로, 향후 빠르면 2~3년 정도부터 할 내 사업에 대한 교두보와 기초를 만드는 시간으로 만들 것이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대화하는 방법,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법, 업무 프로세스를 자체적으로 구성하는 방법, 다양한 A/B 테스트 등을 통해 나만의 직업을 갖고 사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체득하려고 한다.
마무리
작년의 철학 글에서 글 말미에 “인생에서 내 가치관의 핵심이 중요하듯 투자에서도 핵심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라는 글을 적었다. 이 문구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구라고 생각한다. 점차 어떤 본질이 중요하고, 기업과 지표에 투자하는 핵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하려고 하는 노력에 익숙해지고 있다. 계속해서 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꾸준하게 과거의 분석과 결과를 복기하도록 하자.
아울러 인생에서 중요한 또 다른 투자는 바로 나만의 직업, 사업을 갖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근본적으로 주식, 부동산 시장 등의 투자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다. 최근 주식, 부동산 투자에 너무 에너지가 쏠렸다는 느낌이 드는데, 내 직업과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 지금은 3년 정도 블로그를 운영하며 작은 나만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내 목표였던 자본금 100만원 이하의 사업 시도를 꾸준히 하며, 동시에 나만의 직업을 발굴하고 다양한 테스트를 해보자.
“투자”와 “직업”, 내가 앞으로 집중해야 할 분야는 이 두 분야다. 1년 뒤에 다시 투자 철학 글을 작성할 때는 많은 부분이 변해있기를 바란다.
가장 똑똑한 사람은 내가 모르는 지식과 부족한 점을 알고, 이를 인정하며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흐름에 집중하자.
보이지 않는 흐름을 파악하여 현실에 적용하자.
'재테크, 투자 > 나만의 투자 철학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자 철학] 본질의 중요성과 지속성 - ver.02 (2) | 2022.08.16 |
---|---|
[투자 철학] 나는 왜 투자하는가? - ver.01 (0) | 2021.06.06 |